S T U D I O Y R I
2015 . 10 - 2016 . 01
서울 석관동 이리카페에서 3개월 간 레지던시
그 해 여름 가방천국이 끝나고 겨울이 다가올 때, 이리카페 사장님께 카페 지하 공간에서 작업해도 되냐고 물었다.
나는 실제로는 깨끗하게 입고 다니고 밝게 웃고 뜨거운 녀석, 호감형 인간이라 흔쾌히 허락받았다. 그렇게 3개월간 학교 앞 이리카페 지하에서 레지던시 생활을 했다. 다시 한 번 바지로 뭐든지 만드는 시간 이었다.
손님이 드는 가방. 벽이 드는 가방.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가방. 사랑이 뭘까. 난생처음 판 작업. 추상과 구상. 화분과 햇살.
작업실 코 앞으로 짧은 시간 이동이었지만 일전에 없었던 차원과 밀도를 영원과 순식간을 그 방에서 보냈다.